2020.2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행글라이더 만든다고 철공소 찾아다니고, 배는 만들어 타다가 익사할 뻔도 했습니다.
막상 만들다 보면, 제작비가 사는 거보다 많이 드는 경우가 더 많지만…
자기만족이라는 +𝜶 로 위안 삼습니다.
스키 타다가, 어깨와 무릎 수술을 하고 난 이후로 부상이 무서워 보호장비를 많이 사용해 봤습니다.
무릎 보호대는 돈조이 같은 거로 아주 만족하지만, 상체 보호대를 마음에 드는 것을 못 구했습니다.
아이들 보호대 포함, POC, 일본 제품들 여러가지를 사용했지만…
다 불편하더군요.
Rail을 타거나 한다면 더 강력한 보호대는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스킹 스타일에 따라 무게와 보호성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을 하려고 하면 선택이 어려워집니다.
저는 최고의 보호성보다는 가볍고 적절한 보호성을 원하는데, 그런 제품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중에 지금 사용하는 제품이 나름 가벼워서 2-3년 잘 사용했습니다.
IXS 사(MTB 용)에서 만들어 가볍고 Level 1(EN1621-2:2014) 보호가 됩니다.
X-Matter 라는 척추와 어깨 보호폼이 들어 있는데, 다른 제품들보다 가볍습니다.
그래도, 스프링에는 좀 덥고, 점프시 불편해서 좀 더 가벼운것을 찾아 봤지만..
마음에 드는것이 없더군요…
캠핑용 매트리스를 잘라서 넣어보기도 하고, 그냥 스키용 백팩을 대신 사용하기도 했습니다만.. 맘에 안들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물고 있으면서 한번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재료가 택배로 오기 시작…
일단 거창하게 카본으로 만들려고, 카본 플레이트를 주문했습니다(싸지 않습니다 ㅠ).
어떤 두께를 사야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구글님의 힘은 대단합니다.
앞뒤로 붙일려고 1.0T(1mm)와 0.3T(0.3mm)를 주문했는데, 전화가 와서 0.3이 없다고 0.5를 보내도 되냐고 합니다.
1.0T는 단단하게 휘어지고, 0.5T는 가볍게 휘어집니다.
0.3T는 너무 얇을것 같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1.0은 가위로 재단이 불가능해서, 성능 좋은 함석 가위를 주문했습니다, 무시무시한 25mm 커너날과 함께.
그리고, 쿠션은 가격이 싼 흡음판 20T(20mm)를 주문했습니다.
이미, 예산 초과입니다…
일단 기존의 X-Matter를 대고, 본을 떴습니다.
0.5T는 일반 가위로도 절단이 가능합니다.
1.0T는 함석 가위로도 쉽지 않습니다.
모양에 맞게 절단을 마쳤습니다.
모서리는 사포로 부드럽게 다듭었습니다.
가루가 많이 나오는군요.
이제 흡음판을 붙일 차례입니다.
이미 뒷면에 접착제가 도포되어 있어서 편합니다.
부착 후, 가위로 다듭어 줍니다.
흡음판을 붙이고, 뒷면에 0.5T를 붙이려고 했는데… 딱히, 안 붙여도 될 거 같아서 그냥 일단 사용해봅니다.
이제 중요한 무게 테스트 입니다.
X-Matter 뒷판은 415그램,
1.0T 만 사용하면 156그램,
0.5T 까지 뒤에 붙이면 223그램이 나오네요.
일단은 편하고, 아주 가볍습니다.
아이들이 펀치를 날려보니, 보호성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ㅎ.
벌써 버전 2.0에 대한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