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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gakogen(志賀高原) 1 - Ichinose(一の瀬)

Junpapa Junpapa Follow Feb 21, 2022 · 3 mins read
Shigakogen(志賀高原) 1 - Ichinose(一の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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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

하쿠바 고류 백컨트리 트립을 만들었습니다.
핫포 백컨트리 전문 가이드를 미리 섭외해서 모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만…
새벽에 가이드에게 전화가 옵니다.
눈 폭풍으로 취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일본 스키장 전역에 초속 40 미터가 넘는 눈보라가 치는 곳도 있습니다.
전날, 핫포에서 2명이 백컨트리 스키를 갔다가 실종되어 한 명만 생환했습니다.
아쉽지만, 안전이 중요하니 다음 기회를 기대해 봅니다.

포기는 빨리, 다음 스케줄을 세워서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시가고원으로 갑니다.
18개 정도 스키장이 있는 초대형 연합 스키장입니다.
대부분이 리프트로 연결이 됩니다.
하쿠바와 같은 나가노현에 있으니 이동하기에도 좋고, 특히 고지라 온도가 낮아서 눈이 가볍습니다.

고류 에스칼플라자에 전날 스키를 보관하였기 때문에 방문하여 스키를 챙겨서 고류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셔틀 시간이 맞지 않아 하쿠바을 다닌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택시를 불러봅니다.

일본의 교통비, 특히 택시비가 극악하여 그동안 타지 않았는데, 이동 거리가 멀지 않으니 탈만 합니다.
앞으로 눈 속을 뚫고 스키를 들고 이동하는 미련한 짓은 좀 피해야겠습니다.
버스가 폭설로 5분 정도 늦게 도학합니다. 하쿠바에서 나가노 도착하는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시가고원행 버스가 출발합니다.
5분이 늦어서 놓치고 한 시간 뒤의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원래는 하쿠바에서 시가까지 이동하는 버스가 있었으나, 코로나로 관광객이 줄자 임시로 운행을 정지하고 있습니다.

시가행 버스 시간이 남아서 간단히 소바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나가노역 안에 낮술의 성지도 있었으나, 도착하면 스키를 타야 하는 관계로 패스합니다. 도착하니, 인생 눈 폭풍이 환영하네요.. 호텔이 이치노세(一の瀬) 정류소와 이치노세 스키장(一の瀬スキー場)정류소 딱 중간에 있어서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200미터 정도 걸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 소개 하겠지만 시가고원은 몇 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집니다.
검색을 해보니 시가고원은 외식을 할 곳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치노세(一の瀬) 지역에는 좀 있다는 정보가 있어서 이곳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연휴가 끼어 있어서 호텔이 많이 없습니다.
그중에서 아주 저렴한 올림픽 호텔을 찾아서 아침 식사만 포함한 플랜으로 예약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가보니 외식할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차량이 없으면 하쿠바 지역보다 식당을 방문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눈 폭풍을 맞아 보니,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 다 해결하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비교한다면, 하쿠바는 평범한 마을의 느낌이고, 시가고원은 깊은 산골과 같습니다.
호텔은 저러다 망하지 않나 싶을 만큼 많습니다. 체크인 시간전이라 짐을 맞기고 스키장으로 이동합니다.
시가고원의 장점 하나는, 거의 모든 호텔이 스키인 스키아웃(ski-in, ski-out) 호텔이라 슬로프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스키를 신고 찻길(눈길?)을 슬로프 삼아 이치노세 스키장을 가봅니다.
스키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의 차량들이 몇 시간 사이에 눈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사진 속의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올림픽 호텔입니다.
오른편 왼편은 이치도세 중앙에리어의 스키장들입니다. 눈 폭풍이라 아랫쪽 리프트만 가동 중이라 리프트를 통하여 다른 스키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거의 다 막혀있습니다.
시가고원의 또 다른 장점은, 나중에 소개할 야케비타이야마(焼額山)와 쿠마노유(熊の湯) 스키장 지역을 제외하면 곤돌라와 리프트로 이동이 가능하는것 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눈 폭풍이 오면 셔틀버스가 아니면 이동이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1-2월에는 눈은 좋겠지만 이런 리스크가 있을 수 도 있겠군요. 얇은 고어텍스 하드쉘을 입으니 얼어 죽을것 같습니다. 따뜻한 스키복을 새로 마련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오고, 바람이 심해서 파우더고 뭐고 스키를 접고 따뜻한 호텔로 복귀합니다.
로비에서 하이볼과 함께 비디오나 편집해 봅니다. 저녁이 포함되지 않은 플랜이라 폭풍을 뚫고 몇몇 레스토랑을 찾아 가봅니다만… 다들 쉬는 날이라 호텔로 복귀. 처량한 표정으로 메니저에게 예약없이 식사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음식이 남았는지 알아본다고 합니다.
저렴한 호텔의 저렴한 뷔페식이라 음식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싸게 해 줍니다.
나름 특템(?)인가요 ㅎ. 3층 방인데도 창밖이 눈으로 안 보입니다.
냉장고로 사용.
내일부터 전투 모드로…